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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이 작품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의 고통과 희생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근육질의 몸이 극적인 명암 대비로 돋보이며, 팔다리가 나무 십자가에 팽팽하게 펼쳐져 있고, 혈흔이 묻은 천이 하체를 가리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어둠 속에서 손을 들어 가리키는 인물들과 말에 탄 군인이 선명한 깃발을 휘날리는 모습이 보이며, 깃발의 강렬한 색감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과 회색 톤에 강한 대비를 이룹니다.
드라크루아의 붓놀림은 역동적이면서도 세밀하며, 어두운 갈색과 회색, 피부색이 주조를 이루고 그 사이로 밝은 색채가 감정의 깊이를 더합니다. 구도는 십자가의 수직선을 강조해 시선을 위로 이끌고, 주변 인물들의 각도 배치는 장면에 움직임과 인간의 반응을 부여합니다. 낭만주의 시대의 감성적이고 극적인 빛과 그림자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